본문 바로가기
시사

강남구 도성초 교원사냥 논란 단톡방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by 추월차선_ 2023. 9. 26.

강남구 서이초, 대전시 관평초, 의정부 호원초

연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일들로 화재가 되고 있는데요.

서이초 근처의 도성초 학부모들의 단톡방이 공개되 큰 파장을 주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는 '교육언론창' 에서 다뤄졌습니다.


아래의 글은 9월 5일 A초 학부모 익명 단톡방 ‘A초를 사랑하는 모임’(아래 A사모 라고 합니다.)에 ‘A초 학부모’란 필명을 가진 이가 올린 단톡글 입니다.

A초는 서이초와 무척 가까이 있는 서울 강남의 공립초등학교입니다. 

서울 서이초는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뒤 지난 7월 17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선생님이 계신 학교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A초 익명(단톡)방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들 톡을 통해 많은 샘들 신상에 변화 생긴 거 다 봤잖아요.

솔직히 힘을 가진 느낌 있잖아요. 

저만 쓰레기인가요?”

 

 

 

 

이미지 - 교육언론창

 

 

 


A사모는 지난 2021년 9월 3일 개설된 단톡방이며 현재 366명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임시 조립식) 교실’ 반대활동을 벌일 때 만든 단톡방 입니다.

이 단톡방 한 회원은 2021년 9월 7일 당시 교장을 겨냥해 “교장 멱살 한 번 제대로 잡혀야 정신 차릴 듯”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글을 적어놓았습니다.

그 후에 교장이 충격을 받은 듯하자 또 다른 회원은 같은 날 다음처럼 적었습니다.

“교장 선생님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나 봐요. 부검해봐야 할 듯한데...”
“부검합시다.”
“부검 ㅋㅋㅋㅋㅋ”

 

 

 

 

이미지 - 교육언론창

 

 

 


부검이란 ‘사람이 죽은 원인을 알려고 시신을 해부해서 검사하는 일’을 뜻합니다.

 

그 외에도 카톡방에는 다양한 교장 인신공격성 글이 올라왔습니다.

"교장 그릇이 아니다"

“미친 여자”

“○○○씨, 동대문에서 장사하시다 오셨나요?”

등등의 인신공격과 비꼬는 글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미지 - 교육언론창

 

 

 

 

 

결국 이 학교에서 추진했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임시 조립식) 교실 사업은 서울시 교육청과 학교의 사실상 포기선언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올해 이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5학년의 경우 34명으로 이는 서울 강남지역 5학년 학급당 학생 수 25명보다 8명 많은 수치입니다.

 

 

 

 

 

이미지 - 교육언론창

 

 

 

 

 

‘남편권력’을 내세우는 글을 통해 학교를 압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아빠들 나서기전에 해결하라"
“점잖은 아빠들 나서면 끝장 보는 사람들이다. 괜히 사회에서 난다 긴다 소리 듣는 거 아니다.”
“진짜 이런 분들이 나서면 무서운 것을 알아야 한다.”

 

 

 

 

이미지 - 교육언론창

 

 

 

 


"ㅇㅇ초에 어울리지 않는 교장은 물러나야한다. 학부모를 이렇게 괴롭히는데 아이들에게는 어떻겠느냐"

"학부모들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만 있는줄 아느냐. 학부모와 친인척 중에도 고위공무원이 있다. 

조용히 정년까지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학교의 모듈러 사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정년까지 갈 수 없다는 내용의 글도 올립니다.

 

 

그 이외에도
“오늘도 아침을 모닝 민원으로 시작했다”

“민원은 사랑입니다”

“오늘 아침도 모닝민원과 함께 시작해보아요”

 

등의 민원을 당연히 생각하고 다른사람들도 함게 하자는 취지의 민원글을 격려하며 올립니다.

 

 

지난 9월 4일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날 교사들의 추모 집회참석이 있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도 이 단톡방에서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미지 - 교육언론창

 

 

 

 

 

“선생님들 파업하기로 하셨으니 소풍은 다시 예정대로 가는게 맞느냐.

권리만 내세우면 주장하는것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집회하시고 복귀하셔서는 교사의 임무를 다해주면 좋겠다.

5일에 학생들과 만나시면 교실을 비워서 미안하다고도 말을 해달라.”


 

단톡방이 생긴 뒤로 이 학교의 전체 교직원 중 30%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를 떠났다고 합니다.

해당 기사가 나오자 관련되서 나온 댓글에는

"창문에서 교사가 출퇴근 하는것까지 체크해서 민원을 단다" 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교사가 떠나는 곳에서 남은 아이들끼리 무얼 할 수 있을까요.

모든 곳들이 정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관련 기사와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