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전 모 선생님의 죽음을 규탄하며 만들어진 촉법나이트라는 인스타그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전 촉법나이트 인스타그램은 사라졌지만 그 뒤에 생긴 의정부 호원초 교사 사건 관련 인스타그램이 새로 생성 되었는데요.
19일 인스타그램 '촉법나이트 촉시탈 촉사조 의정부 호원 시즌 1' 계정에는 "이게 뭘 의미하는지 댓글로 맞혀보시라"며 "정답 맞히시는 분은 (댓글) 고정할게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서울특별시 한 지역구의 지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공개된 지도 속에는 지하철역 근처 한 장소가 표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개된 지도 위치를 토대로 해당 장소가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고(故) 이영승 선생님께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의 직장으로 추측했습니다.
누리꾼 중에 한명은 회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았고, 근무 중인 여성에게 확인하니 학부모의 직장이 맞다고 확인 받았다고 하네요.
학부모가 오늘 있냐고 물으니 "오늘은 휴가를 내서 없다, 내일 출근할지 휴가를 연장할지 모르겠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 해당 영업장은 누리꾼들이 달려가 이른바 '리뷰 테러'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어떤일로 이런 인스타그램이 만들어진 것일까요.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고(故) 이영승 선생님 사건이란, 2년 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두 명의 초임 교사가 6개월 사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말합니다.
위 사건과 관련하여 경기교사노조 등 5개 경기지역 교원단체는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를 즉시 실시하라”는 연대 성명서를 냈습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에 “구체적인 대책 등 악성 민원 방지와 악성 민원인 업무방해 고발에 관한 대책"도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교직원, 학생 간의 지지와 신뢰가 회복되고 선생님들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기교육 현장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경기교육 가족분들의 보호자 역할을 해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학교 측이 이영승 선생님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해 동료 교사도 사정을 몰랐다”라고 합니다.
“장례식장에 가서야 유족이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선생님들도 그제서야 눈치를 챘다고 하네요.
충격적인 것은, 당시 민원을 제기하던 해당 학부모가 직접 장례식장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영승 교사의 유족이 MBC에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이 글의 내용은 사실이었습니다.
2021년 12월 8일 오전 이영승 교사에게 부재중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연락을 한 사람은 장기 결석 학생의 어머니 A씨 였습니다.
그 시각 이영승 교사는 숨진 직후였으며, 생전 이영승 교사가 해당 학부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400건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다음날까지 담임교사로부터 답이 없자 A씨는 교무실을 찾아왔고, 선생님이 작고하셨다고 하자 믿을 수 없다며 장례식장까지 찾아갔다고 합니다.
A씨는 이영승 교사의 장례식장까지 찾아갔지만 조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유족이 누군지 몰라 들어오라고 하자 해당 학부모는 인사하러 온 거 아니다라며 거부했다고 합니다.
유족은 방명록 작성이라도 요구했지만, A씨는 이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유족은 결국 “어머니, 남의 장례식장이 놀이터예요?”라고 물어보았고
A씨는 “저한테 화내시는 (거냐)”며 “저 아세요?”라고 되물었다고 합니다.
유족은 “저 어머니 몰라요. 어머니 성함을 말씀 안해주시지 않았냐. 누구 학부모인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제가 못 올 데를 왔나 봐요. 그렇죠?”라고 말한 후 끝내 이영승 교사에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A씨는 당시 장례식장에 간 것 맞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모.르.겠.습.니.다”라고 한 음절씩 끊어가며 큰 소리로 답을 했다고 합니다.
이어 그러면 역으로 기자를 조사해야겠으니 전화하지 말라며 기자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영승 교사를 힘들게 한 학부모는 또 있었다고 합니다.
이영승 교사 부임 첫해인 2016년 수업 중 한 학생이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 손을 다쳤다고 합니다.
수업 도중 발생한 사고이기에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 2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계속됐고, 학교는 입대한 이영승 교사에게 책임을 미뤘습니다.
이영승 교사는 휴직하고 군 복무를 하던 중에도 학부모의 민원 연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3년이 지나 해당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9년 12월 31일
학부모는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이영승 교사에게 다시 연락했습니다.
동료 교사는 “2020년쯤 폭음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영승 교사가) 엄청나게 폭음했다”며 “지금 또 학부모가 연락하는데, 그분하고 합의 안 할 거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영승 교사는 결국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죄송해요
아이들은 평범한데 제가 이 일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라는 메시지를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의정부 호원초 고 이영승 교사를 괴롭힌 학부모는 총 3명.
페트병 갑질 학부모, 무단 결석 자녀 학부모(장례식 찾아감), 학폭 관련 자녀 학부모.
추후에 인스타그램에서 위 3명의 부모를 찾아낼지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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